결혼을 준비하다 헤어지는 커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서로의 일하는 방식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집을 구하고,
신혼집 살림을 장만하고,
스드메를 준비하고,
예산을 맞추고,
양가 부모님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왜 이렇게 꼼꼼해?”
“왜 이렇게 대충 결정해?”
“왜 내 의견은 안 들어줘?”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함께 넘기고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잠시 찾아오는 달콤한 신혼생활.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부에게는 두 번째, 그리고 더 큰 테스트가 시작됩니다.
보통 첫 아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에 많이 태어납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사회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주임이나 대리로 가장 바쁜 시기.
사업을 한다면 자리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야 하는 시기.
공무원이나 전문직 역시 책임이 커지고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서로에게 가장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때,
아이도 부모의 손길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합니다.
밤새 2~3시간마다 깨는 아기.
잠을 못 자서 예민해진 부모.
퇴근하고 돌아온 사람은 지쳐 있고,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본 사람도 이미 지쳐 있습니다.
누가 더 힘든지를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나는 회사 다녀왔잖아.”
“나는 하루 종일 아기만 봤잖아.”
둘 다 사실입니다.
그리고 둘 다 힘듭니다.
돌이켜보면 육아는 누가 더 많이 했는지 경쟁하는 일이 아니라,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내가 씻을게.”
“잠깐 쉬어.”
“내가 안고 있을게.”
이 짧은 한마디가 부부를 다시 같은 편으로 만들어 줍니다.
생각보다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 지기 쉬운게 육아 입니다. 특히 신생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힘들지만 내가 조금 더, 지치지만 우리가 원했기에 하루하루 힘내서 서로를 진심으로 도와가며 육아를 한다면
인생에서 하나뿐인 진정한 배우자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예온아빠 TIP
저도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가끔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운하기도 하고, 피곤해서 예민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대부분의 갈등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둘 다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배우자분이 회사일이 바쁘다고 육아를 소홀히 하신다면, 토요일 밤샘 + 일요일 오후까지 홀로 육아를 시켜보세요.
그다음부터 알아서 잘 도와줄 겁니다. ^^ 사랑하니, 희생하지 말고 당장 시키세요. 안해보면 죽어도 모릅니다 ㅎㅎ
👨👧 예온아빠의 한마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부는 서로의 가장 좋은 모습보다 가장 힘든 모습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래서 육아는 사랑을 시험하는 시간이 아니라,
사랑을 조금 더 깊게 만들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부부도 없습니다.
오늘도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부모고, 좋은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0여년전 첫째를 키울때, 정말 힘들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 예쁘고 소중한 시간을 왜그렇게 다투고 누가 더 했니 않했니를 가지고 처절하게 싸웠나 싶습니다.
예쁘고 알록달록해야할 그 하나뿐인 시간이 부분부분 검붉은색으로 기억되니 말입니다.
지금 늦둥이 둘째 예온이를 하늘이 저희 부부에게 주신건, 아마도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종교는 없습니다;)
덕분에 요새는 과거와 똑같이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서로 돕고 순간순간을 느끼고 곱씹으며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와이프랑 이런얘기도 합니다. 나중에 우리가 죽기 직전에 어느 한순간으로 1분동안 돌아가게 해준다면, 지체없이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을
선택할꺼라고 말입니다.
많이 힘들고, 지치고 괴롭겠지만 반대로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너무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시고
육아를 하는 모든분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 ^

